(이전 글에서 계속...)
어처구니 원전부품 시험성적서의 위조 사태로 대부분의 사무실에서 에어컨 대신 소형 선풍기 틀어가며 낮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원전이라는 존재가 너무 위험하기에 오랜 연구 끝에 나온 절대 건너지 말아야 할 선을 그었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그걸 우습게 보고 자근자근 짓밟고 있었던 거다. 원전용 시험성적서가 이 정도로 관리되고 있을 정도면 다른 시험성적서는...
사람에게 위험천만한 독성물질로 밝혀진 포름알데히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의학적 증거가 있기에 방출량 기준으로 E2-E1-E0-SE0등급의 4단계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지만, 자연스레 SE0등급 되는 원목가구에 비하면 수십 배 어마어마한 양을 방출하는 E2등급은 물론이고 E1등급조차도 가공목재(PB/MDF/합판) 가구업체들은 애들 소꿉장난 하듯 다루고 있다고 한다.(등급에 대해서는 이전 글 <국회의원까지 가구 문제에 나섰다! 가족 건강 위해선 진짜 친환경인 원목가구로...>에서...)
MBC뉴스데스크의 심층취재 [저렴한 생활가구 '발암물질 범벅']에서 나온 얘기이다. 이 뉴스를 재해석 하면서 가공목재(PB/MDF/합판) 가구 관련한 9가지 불편한 진실과 교훈을 알아보고 있다. 아울러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우리의 가구도 PB/MDF가구를 벗어나 선진국처럼 솔리드 원목가구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 필요성을 알아 보고 있다. 3번째 사실까지 알아 보았다. 그 허접한 E1등급이라고 자랑하는 것조차 실제로 시험성적서 없는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음을 알려 준다.
1. 발암물질 범벅의 저질 자재로는 저질 가구 밖에 안 나온다.
2. 중소업체들은 뭘 잘못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발암가구 만든다.
3. E1등급조차 시험성적서 없이 짐작일 뿐이다.
4번째 사실로 가 보자...
4. E2등급 가구는 일부가 아니라 많이들 팔고 있다!
우리는 MBC 뉴스를 통해 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된다. SE0등급 원목가구의 17배나 많이 방출하는 최악의 E2등급 가공목재(PB/MDF) 가구는 일부에만 국한 되어 있는 게 아니라 보편적이란다. 이런!
"(E2로 만든 제품은)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도 많이 팔고 있거든요."
누구나 손가락에 상처 입고 반창고를 붙이곤 한다. 그런데, 만약 이런 상처가 손가락 일부가 아니라 온 몸이라 상상해 보라! 그건 병원 가봐야지 반창고로 될 일이 아니다. 그건 상처가 아니라 부상이다.
원목가구가 보편적이고 가공목재 가구가 일부분인 선진국과 거꾸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규제마저 없어 최악의 E2등급이 보편적이라니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전국의 가정이 아토피 같은 환경성질환으로 몸살을 앓는 건 너무 당연한 거다.
SE0등급 솔리드 원목가구가 보편적인 선진국의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콜라를 소주잔으로 한잔씩 한다면, E2등급 가구가 보편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우리의 아이들은 아래 같은 1L짜리 대형 콜라 한 병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매일 마시게 되는 것과 같은 꼴이다.
아이의 이빨이 성하고 건강하리라 기대하는가?
동일하게, E2등급 가구가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우리의 상황에서는 아이의 건강이 오히려 무리한 기대일 정도이다. 환경성질환의 고통쯤이야 당연한 통과의례로 봐야 할 지경이다.
어떤 게 보편적이고 어떤 게 희귀하냐는 오랜 세월 누적되고 나서 많은 걸 차이 나게 만드는 법이다.
그래서 선진국 가정들은 SE0등급의 솔리드 원목가구를 순간적인 멋이나 편의성에 양보하지 않고 꿋꿋이 지키고 있는 거다.
당신도 발암물질 가구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길 빌고 있는가?
(다음 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