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라 그런지 몰라도 특이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동네 한 어르신께서 작업실에 들어오시더니 벌통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를 하십니다.
샘플 벌통까지 들고 오시고..
하나는 흔히 볼 수 있는 벌통이고 아래는 토종벌통이라고 하시는데 저야 뭐 잘 모르니..
똑같이 만들되 오동나무로 가볍고 두껍게 만들어 달라는게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나무판이 얇아서 겨울에 벌이 얼어 죽기 때문에 두껍게 만들어야 하고 산에 짊어지고 올라가야니까 가벼운 오동나무를 선택하신거라는데..
저야 벌통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긴 하지만 샘플로 가져오신 벌통을 보니 문제가 참 많네요.
나무의 결방향을 무시한 조립과 외부에 온통 노출된 못자국들..
아무튼 만들어 봤습니다.
살다살다 벌통을 짜맞춤으로 만들게 되다니..
못을 전혀 안쓸 수는 없지만 최소한 외부로 노출되지 않게 했습니다.
난생 처음 만들어본 벌통
짜증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은근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어르신 왈
이건 벌통이 아니라 예술품이라고 극찬을 해주시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