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계속...)
아주 깔끔하고 하얀 옷은 약간의 얼룩이 묻어도 금방 티가 나고 옷을 망치게 된다. 흴수록 티가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맑고 깨끗한 물일수록 한 방울의 파란 잉크에도 전체가 파란 물로 금방 변하는 법이다. 동일하다. 건강한 원목가구일수록 거기에 유해한 합판이나 PB/MDF가 섞여 버리면 금방 유해가구로 변신하는 법이다.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먹으려면 상수원부터 마지막 수도꼭지까지 모두 깨끗해야 하듯, 건강한 원목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건강한 원목 재료로 완성해야지, 아래처럼 중간에 합판을 섞어 버리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거다. (합판은 나뭇결의 폭이 원목처럼 10cm이내인 게 아니라 무지 넓어 한 면을 다 차지하여 아래같이 큰 면이 하나의 나뭇결로 보인다.)
선진국처럼 원목가구가 활성화되어 있으면서 PB/MDF/합판의 규제도 엄격하면 그나마 나을지라도, 우리처럼 PB/MDF/합판 가구가 흥행하면서 규제도 허술한 곳에서는 더더욱 피해야 한다. 국내는 수입산 합판에 대해 아무 규제가 없을뿐더러 가정용 가구의 합판에도 아무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돈이 걸린 문제이기에 절대 업체 스스로 할 수 없는 문제인 거다
'왜 국내에서는 합판 섞어 쓴 원목가구조차 유해가구로 전락한 걸까?' 라는 문제의 답을 최근의 파이낸셜 뉴스에서 찾아 보고 있다. 건강한 원목가구를 꿈꾸었다면 합판 없이 끝까지 한올 한올 100% 원목가구로 만들어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알아 보고 있다. 이전 글에서는 첫 번째 이유를 알아 보았다. 건강한 원목가구조차 그런 합판 섞어 만드는 순간 타락하고 마는 거다. 왜 선진국에서 조차 100% 원목가구에 집착하는 지 알 일이다.
1. 수입산 합판은 등급 규제가 아예 없다!
2. 가정용 가구의 합판 역시 등급규제 없다!
3번째 이유로 달려 가 보자.
3. 가구 업체들은 20% 이상 비싼 합판 사용할 아무런 이유 없다!
보도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 방출 기준 E2등급 수입산 합판이 국산 E1등급에 비해 20% 이상 가격이 싸서 가구업체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그냥 조금 싼 정도가 아니라 "20% 이상" 저렴하다고 한다. 그것도 생산원가... 당신 같으면 어떤걸 선택하겠는가?
판매자의 입장에 서본 사람이라면 이 원가부담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 안다. 처절하게 경쟁하는 PB/MDF 가구는 물론 원목가구 업체들도 마찬가지인 거다.
무늬목가구와 원목가구처럼 눈으로 보기에 조금이라도 다르면 가치를 부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악의 E2등급이든 최고의 SE0등급이든 전혀 차이가 없다. 당신 같으면 비싼 걸 선택하겠는가?
정직하게 100% 원목가구를 만드는지 E2등급이나 E1등급 합판 중 하나를 섞어 쓰는지 누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없다. 정부가 생산 제품에 대해 등급을 측정해서 모니터링 하는 것도 없다. 소비자들은 잘 구별도 못한다. 눈치 볼 이유가 단 한가지도 없는 거다. 당신 같으면 굳이 비싼 걸 선택하겠는가?
더 충격적인 사실은 수입산 E2등급 합판을 피해 큰 맘 먹고 선택해 봐야 E1등급이라는 거다. 둘다 선진국에선 실내사용 금지인데... 솔리드 원목가구에선 기본인 SE0등급(0~0.3mg/L)과 비교하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 건가!
국내 상황에서 정직하게 끝 부분까지 원목을 고수한 100% 순수한 원목가구를 찾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혹시 당신도 국내산 가구라고 무조건 100% 원목가구 수준인 줄로 속고 있는 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