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계획하는 바가 있어 일찌감치 봄 준비를 합니다.
이곳 청운은 4월에도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농작물을 일찍 심으면 얼어죽기 십상입니다.
4월 보름은 지나야 안정권 입니다.
작년엔 3월 초부터 꽃씨 파종한 40구 짜리 포트 20판을 낮에는 밖에 내 놓고 밤에는 집 안에 들여놓기를 한 달여.. 힘들게 150구 발아에 성공했는데 서울에 일이 있어 늦게 들어와 피곤하기도 하고 귀차니즘으로 들여 놓지 않았더니 4월내 따뜻하다 그날 하루 영하로 떨어져 새벽에 내린 서리에 다죽고 3개 겨우 살아남았다는 ㅜㅜ
어찌나 승질이 나던지..
어제까지 영하 10도를 넘기는 날씨였는데 오늘부터 날씨가 급 풀립니다.
다음주까지 쭉 영상 10도 까지 올라가네요.
일기예보는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집 밖의 수도는 아직 녹질 않아서 물 한 주전자 끓여 부어 주었더니 다행히 금새 물이 나오네요. 포트에 상토를 반만 채우고 흠뻑 물을 줍니다.
작년에 받아뒀던 메리골드(금잔화)
올해는 노란색과 주황색만 심을 계획입니다. 빨간색은 꽃이 별로 이쁘질 않아서..
그리고 오색 찬란한 백일홍도 추가.
금계국, 천일홍, 도라지꽃, 구절초, 달맞이꽃은 좀 더 있다가 화분에 심기로 하고..
시골살이 처음엔 과실나무 심느라 바뻤는데 막상 봄이 되면 마당이 너무 밋밋해 2년 전부터 열심히 꽃을 심습니다.
메리골드는 눈에 좋은 성분이 많아 꽃차로 더 유명한데 뱀이 싫어하는 향을 내뿜어 뱀 쫓는 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솔직히 향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ㅋ
집 사면이 축대로 둘러져 있는데 습한 돌 틈 덕에 뱀이 자주 출현합니다.
딸내미가 걷고 뛰기 시작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백반, 담배가루, 나프탈렌, 뱀약 등 뱀을 쫓기 위해 알려진 방법들을 다 써봤으나 효과가 미비하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듬 ㅡ,.ㅡ;
마지막 방법으로 메리골드를 심어봤는데 작년부터 뱀 구경을 못함. 오호라~
메리골드만 심는다고 해결되는건 아니고 뱀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풀이란 풀은 다 뽑아 습한 환경을 최대한 없애야 합니다.
그 뒤로 봄엔 심느라, 가을까지 풀 뽑느라, 겨울엔 씨받느라 바쁩니다. 메리골드는 1년생 식물로 4월 부터 12월 서리내려 죽을 때 까지 꽃이 쭉 피기 때문에 미관상 보기에도 좋습니다.
우선 10판만 작업을 합니다. 발아율이 50%정도 남짓이라 앞으로도 모종을 더 만들어야 합니다.
4면 축대를 다 둘르려면 150~200개는 족히 필요해서 이번거 1~2주 발아되는 상황을 보고 다음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